한의 각성제를 개규약이라 부릅니다.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는 양약 개념과 차이가 있습니다.

인체를 소천지(小天地)라 하듯 사람이 구규(九竅. 두 눈, 두 코, 입, 두 귀, 요도, 항문)를 통해 자연(大天地)과 소통하는데 뇌기능에 장애가 오면 외부와의 소통이 불가능해지며, 이를 정상화한다는 의미에서 개규약(開竅藥, 소통구멍을 여는 약)이라는 표현을 써 왔던 것입니다.

개규약은 중풍, 담음, 어혈로 인해 뇌기능이 마비될 때 혈액-뇌 관문 (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여 뇌를 각성시키거나 담음, 어혈을 제거하고 마비를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향은 혈액-뇌 관문을 뚫고 뇌에 직접 작용하여 각성시키고 체액 노폐물인 담음을 제거하며 마비를 풀어줍니다. 중풍이 발병하려고 정신이 혼미해질 때 사향이 들어가는 사향소합원을 복용하는 이유입니다. 사향은 대체로 체질적으로 찬 경우에, 우황은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경우에 사용합니다. 동물성약재이므로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용뇌는 사향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나 약성이 비교적 약하고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사향의 보조제나 대체제로 사용됩니다.

석창포는 체액노폐물인 습담을 제거하여 간질, 건망, 치매에 응용됩니다.


한의 각성제는 급성기에 소량 잠깐 사용된 후, 병의 원인을 분석하여 체질적인 근본치료에 들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