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虛)와 실(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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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한의원 작성일07-07-06 15:24 조회3,26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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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 진찰받을 때 허(虛)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왜 한의원에서 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일까요?
인체는 끊임없는 에너지대사를 통해 생명력을 유지하므로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은
기의학이라고도 하듯 한방치료는 기(氣,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에 허하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한의학에는 기(면역력)를 증강시키는 처방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체의 구성요소를 한방에서는 기(氣),
혈(血), 음(陰), 양(陽)의 네 요소로 크게 구분하였고, 이에 대해서는 이미 상세히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기가 허한 경우 뇌의
통제 기능에 장애가 생겨 각종 질병 및 이상장애가 생기고 무기력, 피로, 어지러움, 이명, 난청, 두통, 두근거림, 식은땀, 천식, 소화불량,
위하수, 자궁하수, 탈항, 설사, 요실금, 방광염, 부종 등 증상이 동반됩니다.
혈이 허한 경우 어지러움, 안색창백, 시력감퇴,
어지러움, 두통, 이명, 난청, 불안, 사지위축, 근육경련 등 증상이 생깁니다.
음이 허한 경우 안면 열감 및 홍조, 두통, 불면,
눈충혈, 눈꼽, 안구건조, 축농증, 구내염, 설염, 구강건조, 이명, 난청, 끈적끈적한 가래, 손발의 열감, 질위축, 피부건조, 피부병 등이
생깁니다.
양이 허한 경우 아랫배와 손발이 차면서 추위를 많이 타고, 소화불량, 설사, 복통, 식욕부진, 요실금, 생리불순,
생리통, 불임, 정력감퇴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와 같이 각종 질병과 기, 혈, 음, 양의 허한 상태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의원에서는 몸이 허하다는 표현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체에 있어 기운은 항상 허하기만 하고 넘치는 경우는 없는
것일까요?
비타민도 과잉되면 부작용을 일으키듯, 사람에 있어 에너지가 과잉되면 각종 만성 성인질환을 일으키고, 과잉행동장애,
조증(躁症)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은 포도당이 과잉되어 세포에서 이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병인데
이것은 에너지 과잉의 한 형태이며 운동으로 과잉된 에너지를 소모시켜 줄 때 당뇨증상이 개선됩니다. 당뇨병이 진행되어 기력이 떨어질 때는 기력을
보충하는 치료를 행하게 됩니다.
과식, 과음을 하게 되면 에너지가 과잉되어 이것이 지방, 콜레스테롤의 형태로 체내에 축적되어 질병을
일으킵니다.
매운 음식도 양기(陽氣)에 해당하는 열을 체내에 축적시켜 양기 과잉 상태를 유발합니다.
음식을 짜게
먹게되면 소금의 삼투압 작용으로 체내에 물을 가두어 두게 되어 부종 및 고혈압을 유발하고, 음(陰)이 과잉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짜게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좋다는 한약재를 이것저것 섞어 복용하게 되면 기혈음양이 과잉되어 기운과 혈액을 뭉치게 하고 체내에 비정상적인 열을
축적시키게 되는데 이것이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죽상경화, 원인불명의 두통, 항강, 열감, 피부병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참고로 흡연은 체내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어혈(瘀血), 담탁(痰濁), 혈열 등의 형태로 축적되는데 기혈음양의
과잉상태와 더불어 실(實)하다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를 실하다고 한 것이 아니고
기혈음양이 병적으로 과잉되어 병리물질로 체내에 축적될 때를 실(實)하다고 표현해 왔으며, 이것은 인체의 비정상적 노폐물에 해당하므로 허증을
보하는 것과 반대개념으로 노폐물을 몸에서 배출시키는 사법(瀉法)을 써 왔던 것입니다.
실한 상태는 어혈, 담음, 담탁, 열 등의
형태로 나타나므로 한의원에서 어혈, 담, 열이 있다는 표현을 흔히 듣게 되는 것입니다.
밥도 미리 며칠치를 먹어둘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몸의 허함을 보하는 보약도 주기적으로 그때그때 신체상태에 맞게 처방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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