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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_최승영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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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한의원 작성일10-08-30 18:42 조회6,8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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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늦더위가 막바지다.

여름은 땀을 많이 흘리는 분께 여간 고역이 아닌 계절이기도 하다.

 

지구온난화가 금세기 화두다. 무섭게 이글대는 뜨거운 태양 아래 열기를 보며 때로 우려를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입추가 지난 아침저녁으로 뜨거운 열기가 한풀 꺾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세상을 녹여버릴 듯한 강렬한 열기도 때만 되면 꺾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자연에 감사하게 되기도 한다.

 

한여름 삼복에 입추가 들어있는 것은 재미있기도 하고 조상의 지혜이기도 하다.

 

이것을 한의학에서 양중지음(陽中之陰), 양극음생(陽極陰生)으로 표현한다.

양(陽)속에 음(陰)이 들어있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으로 전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밤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워 있다는 말과도 상통할 것이다.

 

아무리 강한 남성을 가진 사람도 부드러운 여성의 기운을 지니고 있어 아니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니마, 아니무스 등 음양의 이치를 조금 더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세상을 보는 눈은 보다 지혜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무더위가 절정에 치달을수록 시원한 것을 찾게 마련이다.

 

휴가도 보통 한여름에 날을 잡아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고 청량음료, 빙과류를 찾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덥다고 너무 찬 것을 찾다보면 신체컨디션이 오히려 떨어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더운 날, 더운 음식인 삼계탕 등을 먹고 오히려 더위를 이기고 건강을 지키게 되는데 이를 이열치열(以熱治熱) 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재미있게도 한의학 치료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갱년기증후군 등은 몸에 열이 확확 올라 주체하지 못하는 병인데, 이러한 환자분들을 진찰해보면 평소 아랫배나 손발이 찬 성향이 있으며, 소(小), 세(細), 허(虛)맥 류의 양기가 떨어져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아, 이때 부자, 천오 등 오히려 열을 더하는 강한 한약을 한달씩 처방해도 반대로 열감이 떨어짐과 동시에 갑상선 수치나 갱년기 증상도 정상화되고 간수치도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전문가인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 및 처방에 의할 때 한한다.

 

예로부터 우주를 대천지, 사람을 소천지라고 표현한 것처럼 자연의 법칙이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여름에 몸이 더운 것은 체표면이 더워져 있는 것이지 몸속의 소화관까지 더워져 있는 것은 아니기에 찬 음식을 계속 섭취하면 장이 차지고 신체 컨디션이 떨어져 체온조절 능력을 오히려 잃고 더 더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름에 많이 더울 때는 너무 차지 않은 샤워 등으로 체표를 식히고 음식도 너무 차지않게, 그리고 건강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여야 더위를 건강하게 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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