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과 '알레르기비염' _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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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한의원 작성일10-04-19 00:00 조회7,5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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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과 알레르기비염
만성화 되는 경우 많아…조기치료 해야
어린 시절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하얗다고 배웠고 그리 알고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뿌연 하늘을 자주 보게 되었고, 비가 오면 상큼함을 느끼게 되었다. 다행히 최근 태풍의 영향인지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밝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상쾌함을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캐나다 등 일부 공기 좋은 지역에는 감기, 비염이 적다는데 오염된 공기가 한몫을 하고 있는지 여기저기 비염환자가 많다. 환자는 이력이 생겨 평소 잘 깨닫지 못하기도 하나, 킁킁거리거나 훌쩍거리고 다녀 주변사람들이 적잖이 신경 쓰이게 된다.
비염은 감기 후나 꽃가루, 먼지 등 알레르기 물질에 의해 발병하고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 점막이 부어 있거나 휘어 있는 경우도 있고, 고름이 차 있는 경우도 있으며, 코안의 기질적 변화 없이 물처럼 줄줄 흘러내리는 심한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콧물이 끊이지 않아 코푼 휴지를 앞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기도 한다.
한의학의 고전 ‘황제내경’에 겨울에는 가급적 땀을 많이 흘리지 말고 매사에 거두어들이는 태도를 취하고, 여름에는 해를 따라 일찍 일어나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것이라는 양생방법을 소개하고 있지만, 현대사회는 활동이나 과일, 음식 등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의 구분이 없고 항상 땀 흘려 활동하거나 여름에 에어컨으로 인해 신체리듬을 잃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비염은 찬바람을 집중적으로 쐬거나, 아랫배나 손발이 찬 냉 체질인 경우,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나서, 산행 후 알레르기물질에 노출된 후 등에 발병하며, 항히스타민제나 에페드린 등 양약에 콧물이 반짝 멈췄다가 도로 콧물을 흘리며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 앞에 있는데 콧물이 흘러나오면 매우 난처하게 된다.
알레르기비염은 치료가 안 되고 다시 재발하는 병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알레르기비염은 한의학의 매우 우수한 치료분야에 해당된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을 비구, 비체라고 불러왔는데, 진찰 후 체질 및 비염상태에 맞게 마황탕 계열의 한약처방으로 비점막 기능을 정상화해, 콧물이 말라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콧물이 말라 누렇게 되면서 일시적인 코막힘 증상이 생기고, 다시 치료가 진행되어 코막힘이 사라지고 알레르기비염이 완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의 가계는 다소 알레르기비염 성향이 있는데 예전에 모친이 에어컨 앞에서 얻은 알레르기비염을 2개월 정도 한약처방으로 완치시키고 이후 재발이 없는 상태이며, 본인 또한 산에 가면 알레르기비염을 얻어 오는 일이 있다. 가을에 벌초를 가서 풀을 베면 바로 심하게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하며 목이 아프기 시작한다. 핑계 삼에 벌초에서 빠질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돌아와서 알레르기비염의 한약처방을 복용하면 보름에서 한달 사이에 콧물이 말라 누렇게 되고 코막힘 단계를 거쳐 완전히 깨끗이 치료되는 것을 보게 된다. 알레르기 때문에 벌초에서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가을 벌초에는 알레르기비염 한약처방을 아예 달여 가지고 가서 바로 복용하려 한다. 대부분의 질병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할 때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고 치료기간도 단축된다.
/2009년 8월 31일 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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