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료 왜 못하나? _최승영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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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한의원 작성일12-09-14 12:28 조회6,8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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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치료 왜 못하나?
비연, 소갈, 호혹병, 간기울결, 울화, 결대맥, 중기하함, 기천, 폐옹, 음허화왕, 융폐, 징하적취, 월경부조......
다양한 한의학 질환명이 각각 축농증, 당뇨병, 베체트병, 우울증, 홧병, 부정맥, 위하수, 천식, 폐농양, 폐결핵, 방광염, 종양, 생리불순 등 서양의료에 해당하는 한의학 명칭이다.
즉, 한의학 수천년 역사 동안 암을 비롯한 현대의 질병들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치료노하우가 축적되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한의학의 축적된 진료 노하우를 폐기하다시피 하고 서양의학을 주의료로 발전시키게 된다.
20세기 들어 급격히 발달한 서양의학은 세세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지만 방대한 진료 역사의 깊이는 한의학에 한계가 있다.
서양의학 진료는 항생제와 수술, 의료기 발전과 관계가 깊다.
많은 질환들을 진단기를 통해 진단하고 세분화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한의학치료 깊이와의 접목은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의학은 오래전부터 의료기가 발달되지 못했더라도 우수하고 안전한 치료기술이 발달한 바 있는데, 20세기 진단기에 의한 서양의학 병명 진단이 치료 또한 보장할 것이라는 추측성 믿음에서 실제 치료 및 건강증진과의 괴리가 시작됐다고도 할 수 있다.
몸에 무엇이 있는가 들여다 보고 병명을 붙였다고 동시에 치료법이 모두 개발된 것은 아니었다.
새로 보이는 것에 이름을 붙였다고 그때부터 그것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단기가 발달되지 못한 시절, 현대의 서양의학 병명을 붙이지는 못했지만 서두에 기재된 한의학 명칭들을 통해 질환을 실제 임상에서 끊임없이 관찰하고 수천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치료한 효과적인 경험을 축적시켰다.
서양의학의 진단은 피로, 과로, 기력저하, 스트레스, 냉체질, 열체질 등에서 발생하는 한의한 질환 및 치료에 있어 치료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진단기를 통한 서양의학 병명 분류를 통해 어쩌면 별개인 정작 치료에 필요한 고귀한 경험들은 외면되고 소외시켰던 것이다.
이러한 오류는 한의학 치료후 평가에 있어서도 의료기에 의한 평가가 아닌 환자의 느낌이나 호불호에 맡겨지고, 한의학 치료 우수성 및 안전성이 왜곡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급기야는 한약 처방의 우수한 간기능개선 효과마저 반대로 간독약의 오명으로 뒤집어씌우다가 그 왜곡된 한약이 천연물신약이라는 가명으로 양의사가 약리기전도 모르고 한약을 처방하는 우스꽝스러운 사태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현대 한의학은 지금 당장이라도 진단기 등 의료기를 통해 검증되고 표준화된 우수성 및 안전성을 바탕으로 1차 국민의료로서의 자리매김을 할때 국민질병 치료 및 건강증진의 이상적인 실질적 의료를 실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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