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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약을 왜 안 주세요? _최승영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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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한의원 작성일14-07-15 12:11 조회4,7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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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환자에 처방한 한약 1팩에 몇cc가 들었는지 명기하여 보내드리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난치성 질환 치료 도중 환자가 민감한 심리 상태에서 오해하여, 한약이 잘못 바뀌어와 오만가지 증상이 생겼다고 컴플레인하는 일이 있었다.

한약 1팩의 양이 먼저보다 더 많으면 상대적으로 묽고 달게 느껴지고, 더 적으면 상대적으로 진하고 쓰게 느껴지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한의원 한약처방은 미리 찍어놓고 판매하는 건강식품류가 아닌 의약 처방이어서 개인의 진찰결과에 맞춘 처방전에 따라 그때그때 바로바로 조제된다. 또한, 한약재는 양약같은 기계적 합성물이 아니어서 약재의 종류 및 산지, 건조도 등에 따라 건조된 약재가 물을 흡수하는 정도가 달라 달여진 탕약의 양은 그때그때 조금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먼저번 약과 다음번 약, 두 약을 직접 가지고 한의원에 내원하였기에 필자가 직접 물량의 차이 및 맛 등을 확인하고 문제없음을 확인시켜 드린후 안심시키고 잘 복용케 하여 차후 똑같은 좋은 치료결과를 재확인시켜 드리기도 하였다. 복약후 치료효과 및 검진결과들은 동등 이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나오나 주관적인 맛으로 지레 불안해하고 과잉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한약박스와 복약법에 한약 1팩의 cc양을 명기하여 드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환자를 진료하던중 “아~”하고 탄식하며, 환자 컴플레인의 의미를 더 정확히 깨닫게 되었다.

작년에 본원에서 포도막염을 치료했던 환자가 올해 다시 내원하면서, 작년에 산재처리 안해줬다고 잘못알고 화냈던거 죄송하다며 포도막염 양방 치료에 문제가 있다고, 한방치료하는 것이 맞다는 말들을 스스로 하면서, 치료안되던 포도막염이 한약 보름 복용하니까 염증 가라앉더라고 한약 느낌을 알겠다며, 그리고 3개월 기본치료하는 것이 맞다며 먼저 선뜻 결제하고 작년에 1개월 치료후 올해 재발한 포도막염 치료에 다시 들어간 바 있다.

이 환자는 강직성척추염도 함께 있었는데 한약복용 하자마자 바로 강직성척추염이 이전 상태로 돌아와 놀랐다는 것이 환자 표현 그대로이다. 다시 포도막염은 효과적으로 가라앉았고 감사의 인사를 들었다.

그런데 다음 다음 한약 처방시 환자가 조심스럽게, 이번 처방말고 먼저번 처방과 똑같이 해달라는 요청을 해 온다. 먼저번 약이 포도막염에도 강직성척추염에도 더 좋았다고 한다.

확인해보니 그 두 처방은 정확히 일치하는 약이었다. 간간이 먼저 약이 제일 좋았다고 그 약으로 해 달라는 환자들이 있었다. 이때 순간 깨달았다. 아~ 환자가 약이 바뀌었다고 불안해하던 것은 물량 차이로 맛의 변화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에는 좋은 약을 넣었다가 병이 호전되면 좋은 약을 빼버리는 것으로 인지하는 것이었구나!

깨달음과 동시에 순간 한탄스러움도 들었으나 치료효과를 잘 보고 이렇게 라포가 잘 형성되어 있는 환자조차 마음속 불안감은 진실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최선을 다해 환자를 낫게 하기 위해 최선의 처방을 하였고, 돈을 벌기위해 약재를 넣고빼고 장난하며 비양심적이지 않았음을 지면을 통해 진실을 밝힌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불신사회 국가 2위라는 안타까운 발표가 있었다. 심한 병이 있는 환자는 더 불안해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라는 것을 알았다.

그 환자에 이렇게 설명해 드렸다. 아기가 우유를 20분 먹으면 배고픈 상태에서 처음 5분만에 반 이상을 먹는다. 한약도 몸상태가 안좋을수록 처음에 약을 쭉쭉 흡수해 최대의 효과를 내게 되고 이후는 첫 느낌만큼 나지 않을 수 있다. 물도 여름에 땡볕에서 들이마시는 물의 양과 겨울에 마시게 되는 물의 양과 만족도가 차이가 난다. 최고급 식당에서 좋은 음식이 나와도 내 기분에 따라서 맛과 평가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나는 그 환자의 솔직함을 믿는다. 그 환자도 나를 믿고 따르는 솔직한 상태에서 받은 질문이었기에 오히려 환자 심리의 진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 칼럼을 쓰게 되었다.

정확히 똑같았던 먼저번 처방이 제일 좋았다고 그 약을 그대로 달라는 환자분들이 여러 분 계셨는데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분들께서도 이러한 양심적 기술적 진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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